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 '파장'

부산시 "허위 회계집행 감사 결과" vs 시민단체 "영화제 조직위 길들이기"

2015-12-16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부산시가 최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을 회계 조작 집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시민단체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영화제 집행위원장 고발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제 협찬금 중개수수료의  회계집행을 허위로 한 이용관 집행위원장 외 2명을 수사기관에 고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협찬중개수수료를 지급하는 과정에 허위 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조사에 의해 의혹 해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가 고발한 대상은 법인이 아닌 이용관 집행위원장 등 3명의 개인"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이나 사무국 전체와 갈등으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9월 감사원 통보 이후 지금까지 원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영화제 관계자 등을 만나 방안을 모색했으나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에서 감사내용에 대한 해명이나 재발방지 대책 등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영화계 등은 부산시의 검찰 고발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가 이 위원장과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한 것은 행정 감독권을 남용한 구시대적 '문화예술 목조르기'"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부산시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받는 검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영화제 보이콧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송우 공동위원장은 이날 "BIFF 조직위원장인 서 시장도 책임자인데, 책임자가 책임자를 고발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면서 "조만간 서 시장을 면담한 이후 주민소환을 청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시는 영화제를 길들이기 위한 BIFF 집행부에 대한 검찰 고발을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국고보조금 부분에 대해 감사를 벌여 협찬 중개수수료 허위집행 3건 6150만원 상당의 위반사항을 적발, 지난 9월 부산시에 고발조치할 것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