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2%대 대출금리 상향 조정…"빚잔치는 끝났다"

KB국민은행만 2%대 유지…코픽스 증가 영향

2016-12-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은행권의 2%대 주택대출금리 상품이 조만간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올해 4월부터 2%대로 유지하던 대출금리를 최근 일제히 큰 폭으로 올렸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 수준은 현재 연 3.11~4.47%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연 2.89~4.25%)보다 0.22%포인트 오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 달 전에는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2%대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우대금리 혜택을 보더라도 2%대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같은 상품 금리는 지난달 2.97~4.72%에서 현재 3.17~4.76%로 한 달 새 0.2%포인트 올랐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은 3.00~4.70%에서 3.07~4.77%, NH농협은행은 2.86~4.26%에서 3.05~4.35%로 오른 금리로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을 팔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는 KB국민은행만 아직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도 2.87~4.18%에서 2.96~4.27%로 금리 자체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라면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의 밴드 하단 금리가 내달 중 3%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한 이달 들어 대출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   이에 앞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 3%대로 올린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금리 상품은 지난달 연 3.23~4.53%로 3%대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5년 고정금리 상품도 지난달 연 3.17~4.76%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같은 상품은 연 3.16~3.56%였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올랐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11월 1.66%를 기록, 전월인 10월(1.57%)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이는 지난 1년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코픽스는 국내 9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한 금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 정희수 팀장은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미국이 내년까지 1%포인트가량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은행 대출금리도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계좌이동제 전면 시행과 인터넷은행 도입 등으로 은행 간의 ‘금리 낮추기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 같은 금융환경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금리가 조금씩이나마 계속 오르고 비거치식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실수요자가 아닌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