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가직무능력표준 채용제도, 민간기업 확대 고려하자

2016-12-22     조성명 한백미래포럼 회장
[매일일보] 최근에 차츰 변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다수의 기업들의 입사지원서를 보면 기업이 대체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없게 만드는 항목들이 적지 않다.신장과 체중, 혈액형까지 기재하라는 것을 보면 수려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원하는 것 같지만,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직업을 파악하는 것을 보면 부모의 경제력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모집하는 부문이 실무에서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음에도 반드시 어학연수 경험이나 공인된 기관의 영어점수를 기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드리고 있다.사실 기업이 필요한 인원을 모집할 때에는 생산직의 경우 생산기계 다루기가 익숙한지를 확인하고, 영업직은 대인관계가 얼마나 원활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은 불필요한 내용에 집착하다보면 정말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놓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올해부터 공공기관에 도입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방식을 민간의 여러 기업들에도 점진적으로 적용시키는 방안을 고려해볼만 하다.NCS 채용제도는 신체특성, 학력, 유학경험 등 이른바 일체의 ‘서류상 스펙’을 감안하지 않고 ‘현장업무 능력’ 위주로 인원을 충원하는 실용주의를 핵심 특성으로 갖는다. 철저하게 필요 역량 중심으로 인원 보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차원의 효율성이 향상되고 그로 인한 국가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다만 본 NCS 채용제도가 민간에 적용될 경우 제고할 내용이 몇 가지 존재한다. 먼저 NCS 채용제도가 해당 직무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능력과 관련 경험을 기술하게 하고 그를 평가하는 것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신입 사원보다는 경력직 사원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이는 대학들이 전략적으로 대처하여 대학에서부터 실제 다양한 기업이나 기관 직무에서 활용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키고 ‘즉시 전력감인 실전적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일견으로 대학이 취업만을 위한 직업인 양성소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다시 전문대학을 다니는 엄연한 현재의 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비현실적 의견이다.대학의 존재 이유인 진리탐구, 자유정신 배양, 정의구현 선도 등의 역할을 방기할 수는 없지만 자본주의가 세계 유일의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발전의 동력인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될 인재의 창출은 현대 대학이 변모해야 할 불가피한 양상이기도 하다.따라서 대학들은 새로운 시대적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취업박람회나 기업인사 부서와 간담회 등 다방면의 산학협력 활동을 영위하여 기업과 대학이 상생의 길을 가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NCS 채용제도가 만연하게 되면 채용에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활성화되거나 NCS 채용제도의 기준이 새로운 스펙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하지만 해당업무의 수행능력이 선발 채용의 핵심 준거가 될 경우, 예비취업 준비생들은 일찍부터 사전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를 명확하게 결정한 뒤 해당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능력이나 경험을 키울 계획을 분명하게 마련할 수 있다.따라서 업무수행 역량이 단시일에 완성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에 대한 우려는 무의미하며, 채용제도 기준이 새로운 스펙으로 인식되는 것은 직무능력표준을 보다 세분화하고 인정 기간을 늘리면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스펙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불필요한 스펙에 시간과 자원이 소비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NCS 채용제도의 도입으로 학벌이나 재력 등의 차별적 스펙에 따른 고용의 불합리가 해소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스스로 미리 계획하고 그것의 성취를 위해 꾸준히 스스로 노력하는 자가 모든 기업체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한백미래포럼 회장 조성명>

前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
前 바르게살기운동 강남구협의회 회장
現 새누리당 서울특별시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現 민주평화통일강남구자문협의회 부회장
現 (재)당진향후장학회 이사장
現 (주)대농그린마트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