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청년 4명중 1명은 ‘니트족’…OECD 3위
“취업 준비기간 늘려 양질 일자리 찾기 때문”
2016-12-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청년 대졸자 4명 중 1명이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취업 준비 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취업준비생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2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로 나타났다.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로 룩셈부르크(6.1%)와 아이슬란드(7.9%)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조사 대상 중 일본과 칠레는 자료 미확보로 조사에서 빠졌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2013년 기준 자료다.특히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대졸 출신의 니트족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OECD 보고서는 2012년 기준으로 각 국가의 15~29세 니트족을 최종 학력별로 산출한 결과 한국의 대졸자 니트족 비중은 24.4%로 그리스(39.2%), 터키(24.5%) 다음으로 3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12.9%)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높았다.한국은 중졸(5.1%), 고졸(22.9%)보다 대졸 니트족 비중이 높았다. OECD 국가들은 평균적으로 중졸, 고졸의 니트족 비중이 대졸보다 높았다. OECD 대졸 니트족 비중 평균은 12.9%로 중졸(15.7%), 고졸(15.6%)보다 낮았다.이만우 국회입법조사처 사회문화조사실 보건복지여성팀장은 “한국의 대졸자 중 니트족 비중이 특히 높은 것은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비정규교육기관에 준비 중인 청년들이 많다는 의미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나 고시 준비생들 역시 니트족에 포함된다.실제로 OECD 보고서에서도 니트족을 구직활동을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 니트’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니트’로 구분해 분류했다. 한국은 비경제활동 니트가 전체 니트 중 81.6%를 차지해 OECD 평균 54.4%에 비해 30%포인트 가량 높았다.이 팀장은 “고학력·비경제활동 니트족이 많은 한국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고용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직업 교육이나 역량 개발 훈련 같은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 보조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