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과잉생산 업종 구조개혁…부도 본격화 우려
내년 中경제 6.5% 성장…"금융시장 변동성 등 유의"
2015-12-2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국이 내년에 과잉생산 업종에 대한 구조개혁을 확대 추진할 경우 중국 내 한계기업의 부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28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는 지난 2분기에 163%로 홍콩(226%)과 함께 18개 신흥국 중 1위와 2위를 다툰다. 중국의 GDP대비 비금융기업 부채는 2010년 124%에서 2012년 136%, 2013년 147%, 2014년 157%로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12개 신흥국의 비금융 기업부채 23조4850억 달러 가운데 중국이 가장 많은 17조2730억 달러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중국 기업들이 상환해야 할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 부도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중국 기업들의 이자상환 규모는 670억 달러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월평균의 2배로 늘어난다. 여기에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경우 중국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 한계기업의 부도가 속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중 전회와 경제공작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주요 정책과제로 기업경쟁력 제고를 제시하면서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합병과 부실기업에 대한 퇴출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 확충을 목적으로 철강, 교통, 에너지, 통신 등 전 영역에 걸쳐 정부주도의 기업합병을 추진하는 한편, 3년 연속 적자기업의 시장 퇴출을 추진하고 철강, 구리, 시멘트 국유기업들의 감산과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급증하면, 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워 금융시스템 위기로 확산되거나, 급격한 경기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한국 국제금융센터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중국 경제의 리스크로 기업부도 속출 가능성 외에 부동산시장의 더블딥(경기 상승후 다시 하강), 미국 금리정상화에 따른 자본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중국 부동산시장이 더블딥에 직면할 경우 은행부실 등으로 파급되면서 전반적 경기위축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위안화 절하 압력 등에 따라 중국의 자본유출이 지속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여기에 3∼6개월내 중국 선전(深<土+川>)과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실시되고, 내년 6월초 MSCI신흥국지수 편입, 내년중 적격개인투자자제도(QDII2) 시행 등이 이뤄지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해외 IB들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완만한 상고하저를 보이면서 연간성장률은 6.5%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IB들의 연간성장률 전망치(6.9%)를 크게 밑돈다. IB들의 내년 분기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전망치는 내년 1분기 6.7%, 2분기 6.6%, 3분기 6.4%, 4분기 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