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개선 전망 우세

한국은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 이어져

2015-12-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국경제 회복에 대해서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세계경제의 G2인 미국과 중국은 올해와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겠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다.29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관들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IMF는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 3.1%에서 내년 3.6%, 유엔은 올해 3.0%에서 내년 3.6%, OECD는 올해 2.9%에서 내년 3.3%로 개선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해외 투자은행(IB)들 역시 올해 대비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골드만삭스는 3.1%에서 3.5%, BoA메릴린치·바클레이스·UBS는 3.1%에서 3.4%, 도이체방크·모건스탠리는 3.1%에서 3.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주요기관들이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근거는 내년 미국 등 선진국 경제성장세가 올해보다 소폭 개선되고,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반등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실제로 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6%에서 내년 2.8%로 소폭 개선되고, 신흥국의 성장률이 4.0%에서 4.5%로 6년만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6.8%에서 내년 6.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내년 러시아나 브라질의 경기침체가 완화되면서 신흥국 성장률이 2010년 이후 6년만에 반등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라며 “미국 경제성장률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올해 세계 경제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와 비교할 때 기저효과가 생기는 것을 제외하면, 내년 세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근거는 미약하다는 지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은 이달 발표한 내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3.1%)보다 낮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제했다.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세계경제는 지난해 말 이후 하강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가 정점을 지난 데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좋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성장세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늘어나고 있다.해외IB들 중에는 독일의 데카방크가 한국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2.1%로, 모건스탠리는 2.4%에서 2.2%, 다이와는 2.5%에서 2.3%, 씨티그룹은 2.5%에서 2.4%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LG경제연구원도 내년 한국경제성장률이 올해 2.6%에서 내년 2.5%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주된 위험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속도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자재 수출 신흥국들의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또는 외환위기 가능성을 꼽았다.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경제와 관련해 관심을 둬야 할 5가지로 ▲선진국의 탄탄한 성장 지속 여부 ▲신흥국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반등할 가능성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영향 ▲원자재 가격의 추가하락 여부 ▲지정학적 위험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