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영향 제한적, 中 경제 변화 경계 필요"
선진국·신흥국 회복 속도 차별화 심화…저유가·달러강세 이어질 듯
2016-12-30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한국의 높은 의존도를 고려할 때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가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정부는 16일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우선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도 미국과 세계경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경제가 내수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망의 근거다.실제로 미국이 지난 2004년 6월부터 2년간 17차례에 걸쳐 금리인상(1.0→5.25%)을 했을 때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며 세계 경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했다.오히려 중국 경제의 구조변화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중국은 현재 고속성장에 따른 불균형 해소, 수출·투자 중심의 성장 전략을 내수·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중국 등 신흥국 경제·금융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중국 구조변화에 대응한 산업전략을 재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또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이 25.4%(2014년 기준)에 달해 중국의 경제 구조변화가 수출 등 실물경로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비관세장벽 해소, 중국 내수시장 진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 등을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저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정부는 내년 평균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4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심화, 투기자금의 유출 등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유지, 이란 제재 해제 등 공급측 요인과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등 수요측 하방 요인이 겹쳐 낮은 유가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국제곡물 가격은 생산 호조, 재고 확대 등으로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엘니뇨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 등 불확실성도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은 초과공급이 점진적으로 완화돼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겠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증시는 선진국의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유럽·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가 하락으로 상·하방 위험이 상존하지만 신흥국 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원자재 가격 약세, 중국 경기 둔화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경기회복 및 금리인상 속도 등에 따라 강세 속도는 달라지겠지만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한편 신흥국 통화는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