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평사격장 인근 폐기도원에 포탄 1발 떨어져

2016-12-31     김정종기자
[매일일보 김정종기자]30일 오전 11시 50분께 영평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발사된 미2사단 대전차 토우미사일 포탄이 성동2리 산 웨슬리기도원의 건물 지붕에 떨어져 인근 주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휩싸이게 했다.
사고 발생 무렵 인근 동네에 있던 한 주민은 하늘에서 비행기가 날아가는 듯 굉음 소리가 나더니 기도원 쪽으로 물체가 떨어지며 큰 폭탄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목격자는 연기가 나는 쪽으로 달려가 보니 지붕 곳곳이 크게 뚫려 파손되었고, 그 위로 흰 연기가 치솟아 “난생 처음 보는 폭탄이 터진 광경과 소리에 놀라 미처 한동안 멍하니 신고할 생각도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사고가 나자 제보를 접한 사격장 범시민대책위 김광덕 사무국장과 군.경찰은 상황 파악을 위해 속속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오후 3시께 김영우 국회의원, 최춘식 도의원, 윤충식 시의원 등이 관심을 갖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파악했다.현장에는 지난 사고 때와는 달리 미군 사고 훈련 책임자인 마틴 미2사단장도 도착해 대책 수습에 대한 의지를 보이며 사과했다.사고는 지난해부터 대전차 포탄 및 도비탄 오발사고 등 최근 일년에만 6번째 동일한 사고가 반복되자 인근 주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사고의 반복 상황에서 또 다시 포탄이 떨어지자 참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급기야 미2사단 측에서는 그레이브 미8군 작전차장과 함께 이날 저녁 8시30분 영중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주민 사과와 더불어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노력을 보였다.미군의 사과발표 및 설명회 회견장에는 서장원 포천시장, 김영우 국회의원, 윤충식 시의원, 김갑수 8사단장, 박경우 사격장 대책위원장, 김광덕 사무국장, 최명숙 야미리 이장 등 관련 인사와 군 관계자, 주민 기자 등 50여명이 자리했다.마틴 미2사단장은 "사고는 당시 영평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미군의 대전차 토우미사일 사격 훈련이 실시돼 발생했다"며 경위를 설명한 뒤 "포천시민에게 안전사고를 발생케 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깊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미2사단의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이어 사격장 대책위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대책위 위원 중 최명숙 야미리 이장과 박경우 위원장은 거친 격론으로 미2사단장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첫 번째 질의에 나선 최명숙 이장은 "미2사단은 오발사고가 날 때마다 동일한 종류의 탄은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 했지만 사고는 종류가 바뀌면서 되풀이 하고 있다"며 "사격장을 아예 폐쇄하지 않으면 불무산에 혼자 올라서라도 미 훈련 사격을 막겠다"는 심정을 전했다.서장원 시장은 "현재까지 미 훈련에 따른 확인되지 않은 사고는 수 없이 일어난 것으로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난 한해동안만도 벌써 6번째"라며 "미 2사단 측이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자체 대책을 세워야 하고 우선 주민과 대책위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미2사단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 “주민 생명과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 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영우 의원은 "성동리 및 인근 일대는 화약고 및 유류저장소 등 위험 물질이 도처에 산재해 있 큰 사고가 발생했다면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었는지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는 모든 사격 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광덕 사격장 대책위 사무국장은 "사건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가운데 시정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미8군 사령관, 국방부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한 자리에 모여 미 훈련에 따른 문제를 대책위와 논의하고자 한다"는 뜻을 미2사단 측에 강력하게 전달했다.마지막 순서에서는 윤충식 시의원이 사고 안전 대책에 대한 주의 당부를 거듭 당부했고, 이어 마틴 미2사단장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전적으로 미2사단 측에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 사고 발생 원인규명이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면 자체 조사 연구를 통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