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부산 소주' 대선주조, 오너 2세 투입…"무학과 전면전"
부산 점유율 30%에 허덕…무학과 차세대 경쟁 돌입
2016-12-31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부산의 향토 소주 업체인 대선주조의 모기업 비엔(BN)그룹이 대선주조의 조타수 역할을 전문 경영인 대신 그룹 후계자에 직접 맡기는 체제로 전환했다.비엔그룹은 12월31일 그룹 인사에서 조우현 비엔케미칼㈜ 대표를 대선주조 대표이사 겸 전무에 임명했다.조우현(38) 대표는 비엔그룹의 창업주인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비엔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대학 졸업 이후 비엔그룹 자회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 왔다.이번 인사로 대선주조는 창업주 조 명예회장의 친동생 조의제 비엔그룹 회장 아래 유임된 현 박진배 대표와 함께 신임 조 대표 2인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지난 2011년 4월 대선주조를 인수한 비엔그룹은 ‘안방’이랄 수 있는 부산에서도 점유율 30%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인수 직후 대선주조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연구원 출신 조용학씨가 대표로 영입돼 ‘즐거워예’를 출시하며 뒤늦게 무학과 저도주 경쟁에 나섰으나 한번 돌아선 애주가들의 입맛을 되돌리지 못했다.2012년 10월 조 대표가 저조한 경영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려난 이후 대선주조는 당시 박진배 부사장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 1월초 박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이때 비엔그룹 조의제 총괄 부회장이 대선주조의 공동 대표를 맡아 박 대표의 정신적 지주 역할 맡았다.박 대표는 취임 직후 “올해 경영 목표를 부산지역 소주 점유율 50% 회복으로 잡고 있다”며 의욕을 불태웠으나 점유율 면에서는 별다른 추이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이같은 상황에서 비엔그룹이 오너 2세를 대선주조에 전격 투입한 것은 사실상 무학과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가장 최근에 알려진 조사(2014년 2월)에 따르면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무학이 65.3%, 대선주조는 28.2%로 한참 뒤져 있다.대선주조는 지난해 '시원블루'를 앞세워 부산시장에서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리큐어주‘(과일맛 소주) 출시 등 무학의 발빠른 대응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이에 따라 대선주조는 조 대표를 마케팅에 전념토록 하면서 무학과 차세대 경쟁으로 한판 대결을 벌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무학도 최재호 회장의 아들인 최낙준(28) 상무를 지난해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임명, 경영 일선에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