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저유가 시대 웃고 울고] 떨어지는 기름 값…항공사 실적 개선 ‘기대’
올해 항공업계 순이익만 총 363억 달러 전망
경쟁심화 되는 국내 LCC,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질 듯
2017-01-04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항공업계가 하반기 저유가 영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항공사들이 가입한 기구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업계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 전망치보다 10% 증가한 총 36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전체 원가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기름가격이 올해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테러 등의 악재에도 항공 여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객 수요가 줄어든다 하더라도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오지 않는 한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가 더욱 커 향후 전망이 밝다.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누적 영업이익 4767억원과 849억원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도 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들였다. 지난해 5월 불어닥친 메르스의 여파를 저유가로 이겨낸 것이다.현재 '대목'을 맞은 항공업계는 노선 증편과 각종 할인 이벤트 등으로 연초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신정 연휴 기간 김포발 제주행 노선의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국제선 휴양지도 평균 95%를 웃도는 예약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등 LCC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올해도 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0’원으로 책정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약 5개월간 연속으로 저유가 호재를 누릴 전망이다.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을 6200억원에서 74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100억원 전후가 예상되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 20% 이상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는 것.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영업이익이 2030억원에서 226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 규모가 1190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7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출범 약 10년째를 맞은 국내 LCC는 대형 항공사에 비해 실적개선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 효과로 원가가 줄어든 데다 지속적인 노선 확장으로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한꺼번에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유가 상황이 올해 이후 종식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쳐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은 중장기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값비싼 항공기를 돈을 빌려 구입하는 업의 특성상 달러 차입금이 많고 외화부채가 상당 비중을 차지해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또한 현재 저유가 호재와 별개로 올해 국내 LCC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두번째 LCC인 에어서울이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함에 따라 총 5곳이던 LCC업체가 6곳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와 같은 변수만 없다면 올해도 유가하락과 여객수요에 따른 호재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LCC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에어서울의 취항이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경쟁 심화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