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모니터링 강화"
경제·금융 수장 "위기관리와 구조개혁 중요"
2017-01-0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2016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가 열린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증시 급락으로 촉발된 글로벌 시장 불안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권 협회가 주최한 ‘2016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연초부터 중국 증시 급락, 중동발 악재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작은 뉴스 하나에도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등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글로벌 시장 불안이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외환시장 모니터링과 안정 노력을 한 단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경제·금융 수장들도 위기관리와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경제 여건이 비교적 견실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높은 상호연계성을 고려할 때 정책당국은 물론 금융기관들이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관리,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은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새해 우리 금융이 당면한 과제는 모두의 힘을 모아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시장 안정을 지키면서 금융개혁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현장에서 만난 금융이용자들은 금융당국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바뀌지 않으면 죽고, 남과 달라야 산다'는 마음으로 금융인 여러분 모두가 경쟁과 혁신의 전면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글로벌 금융불안,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등 결코 순탄치 않은 대내외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때 스스로 취약점을 발굴해 한 발 먼저 대비하는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보다 근본적으로 내수 활성화와 함께 노동-금융-교육-공공 등 4대 개혁을 완수해 경제체질을 튼튼히 하고 체감경기를 살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앞서 기재부는 최희남 차관보 주재로 내부 회의를 얼어 중국발(發)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최 차관보는 “중국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등 기술적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제조업 지수가 안 좋게 나왔지만 다른 지수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최 차관보는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이 심화돼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risk off)가 가속화된 점이 중국시장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신년인사회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 관계부처 기관장과 업계 관계자 1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