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가 세금체납 더 많아…서초세무서 체납액1위

체납액 상위 10위권 중 서울 강남지역 세무서 5곳

2017-01-06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서울 강남 지역, 소위 ‘부자동네’의 세무서들이 연간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세금을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중 서초세무서는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세금 체납이 발생해 체납세액 1위를 차지했다.6일 국세청 국세통계 세무서별 체납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체납된 세금은 모두 26조7932억원 규모다.전체 115개 세무서 중 서초구에 있는 서초세무서가 총 9264억원으로 가장 많은 체납세액을 발생했다.뒤이어 강남구에 있는 삼성세무서(7676억원)와 역삼세무서(7008억원)가 각각 체납액 기준으로 2,3위를 차지했다.5위는 반포세무서(6320억원), 8위 강남세무서(5427억원)으로 체납액 10위권의 절반이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됐다.기본 세수가 많은 세무서는 체납 발생 확률도 커진다는 설명도 있다.세무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세금 체납액은 해당 세무서가 거둬들이는 세수규모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서초세무서는 2014년 세수가 4조4113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고 삼성세무서와 강남세무서도 각각 4위와 8위로 상위권에 위치한다.그러나 세수실적이 12조1967억원으로 가장 높았던 영등포세무서는 체납액이 3426억원으로 26위에 그쳐, 세수 규모와 체납액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반증했다.대기업 본사가 많이 위치한 남대문세무서 역시 세수2위를 차지하지만 체납액은 1665억원으로 66위에 그쳤다. 또한 세수 3위인 울산세무서도 체납액 순위는 39위에 머물렀다.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대기업을 관할하는 세무서의 경우 세금이 잘 걷히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체납 발생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서울지역 외 체납발생이 많은 곳은 용인(6476억원·전체 4위), 시흥(5558억원·6위), 남양주(5467억원·7위)가 꼽혔다.수도권을 제외할 경우에는 천안세무서(4308억원·전체 14위)가 체납액 규모가 가장 컸다.국세청은 “서울에 있던 사업체들이 여건이 어려워지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과 충청 등 외곽지역으로 옮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전 후에도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영덕세무서는 서초세무서의 2%도 안되는 규모의 185억원의 체납액이 발생해 전국에서 체납세액이 가장 적은 세무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