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대장 눈물과 함께한 히말라야 14좌 완등

2010-04-27     송병승 기자

[매일일보] 오은선(44, 블랙야크)대장이 세계 여성 산악의 역사를 다시 썼다.

오은선 대장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세계 10번째 고봉인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혔다.

이번 등반으로 히말라야 8,000m급 오은선 대장은 14좌 완등의 종지부를 찍었다.

당초 오 대장은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를 캠프를 차근차근 밟아갈 예정이었으나 기상악화로 인한 일정지연으로 중간캠프를 건너뛰고 오르는 속공으로 정상을 공략했다.

전 세계에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은 남녀 통틀어 20명에 불과하다. 오 대장은 여성산악인으로서는 최초로 14좌 완등이라는 영광의 기록에 주인공이 됐다.

오은선 대장은 안나푸르나 정상에 태극기를 꽂으며 “국민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히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은선 대장은 지난 2009년 7월, 낭가파르바트산에서 하산하던 중 해발 6200m 지점의 칼날능선에서 실족하여 사망한 故 고미영 대장의 사진을 품에 안고 등반한 것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