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는 3개월폰? 삼성 스마트폰전략의 그림자

2011-04-28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김경탁 기자] 애플 ‘아이폰’을 잡기 위해 2010년 연말까지 스마트폰 40종을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27일 국내시장에 선보이는 첫 안드로이드 플랫폼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A(SHW-M100S)’의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A를 접한 스마트폰 유저들의 반응은 일단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폰3G'를 많이 따라잡았다”는 것.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A' 출시와 관련해 보이고 있는 행태들을 비롯한 주변 상황들은 ’갤럭시A'에 대한 긍정적 시선들을 거두어들이게 만들고 있다.

제2의 ‘옴니아1’ 꼴날라~

우선,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A’에 바로 이어서 프리미엄 버전인 ‘갤럭시S’를 이르면 2~3개월, 늦어도 4~5개월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옴니아1’이 혹평속에 단종되고 ‘옴니아2’의 출시와 함께 버전업그레이드도 되지 않는 신세로 전락했던 멀지 않은 과거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이로인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갤럭시A도 옴니아1처럼 3개월짜리 폰으로 버려질 것”이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갤러시’ 시리즈를 SK텔레콤에만 독점 공급하기로 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태원 SK 회장에게 전화해 ‘아이폰’ 도입을 보류해달라고 했다는 ‘설(?)’과 함께 최근 삼성과 KT 사이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른바 ‘홍길동 논란(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다수의 언론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갤럭시’폰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일부 전문 블로거(?)들도 열심히 갤럭시폰 관련 리뷰를 통해 삼성이 마침내 아이폰을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전하고 있다.

대기업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어플 마켓

하지만 전자제품관련 리뷰에서 비교적 신뢰를 쌓고 있는 블로거들은 “출시된지 2년 된 아이폰3Gs를 이제야 따라잡았다고 흥분하는 것은 우습다”는 반응이다. 최근 유출 소동이 일어났던 아이폰4G의 공식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폰’과 이전 일반폰의 차이를 극명하게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속칭 ‘어플’) 마켓의 규모에서 애플과 구글(안드로이드)의 격차는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렵다는 점도 ‘갤럭시’ 시리즈의 앞날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출시 보도자료에서 “5월까지 100여개 이상의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여 국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이 개설한 ‘어플’ 마켓에는 약 18만개 이상의 어플이 자발적 개발자들에 의해 유통되고 있고, 이 숫자는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의 힘으로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개미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다.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과 관련해 범삼성가의 일원이면서 얼리어답터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을 이기는 솔루션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길 바란다”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에 대해 쓴소리를 남겨 화제가 된 바 있다.정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제 후배를 만났는데 ‘이제 아이폰이 3년이면 맛이 가면서 쇠퇴의 길을 걸을 것’이라면서 좋아하더라”며, “(그러나) 제가 제 아이폰으로 실시간 티비도 보여주고 은행뱅킹해주고 사진 찍어서 변환시켜주고 흥얼거리는 소리에 맞는 음원도 찾아주고(중략) 했더니 대단히 혼란스러워하더군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