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대 시중은행 주담대 60조원 순증…전년대비 2배

12월말 잔액 350조…올해 한풀 꺾일 듯

2017-01-07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6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주택담보대출 연간 증가액이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던 2014년(30조1603억원)의 2배 규모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9조493억원으로 전년도말의 314조4511억원 보다 32조5982억원 증가했다.여기에 이들 은행이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 방식으로 넘긴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 27조812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연간 순증액은 60조4102억원에 달한다.2011~2013년에는 매년 12조~18조원 정도 증가해왔다.이처럼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 시장 활황세와 더불어 전세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세난에 따른 매매거래 증가와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결과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은 2127조원으로 전년의 1961조원보다 166조원 늘었다.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5.06% 상승해서 전년 상승률(2.43%)의 2배를 넘었다.서울만 해도 평균 매매가격이 2014년 말 4억9177억원에서 작년 말 5억2475억원으로 약 3300만원 올랐다.작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또한 2014년 상승률(4.36%)를 크게 웃돈 6.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특히 서울 아파트의 경우 평균 전세가격이 3억1864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약 6000만원 뛰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시장에서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며 “특히 수도권 주택경기의 회복세와 지방 광역시의 상승률이 높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올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미 금리 인상이 시작됐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정책으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6대 시중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작년의 절반 이하로 낮춘 바 있다.또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한 시중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KB국민은행의 부동산 전망지수가 작년 11월부터 두달 연속 100 이하를 밑돌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기준지수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세를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5로, 2008년 4분기(-23)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