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 회복 지연"
KDI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심화"
2017-01-0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원인이 수출 부진 지속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라는 지적이 나왔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이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하고 평균가동률도 하락해 경기 회복세가 제한된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해 10월(8.4%)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11월 설비 투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5.4% 감소했지만 건설 부문에서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 건축부문이 15.4% 증가하는 등 전월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2월 중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8% 감소했다. 전월(-4.8%)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무선통신기기(7.6%)를 제외한 반도체(-17.1%), 철강제품(-23.2%), 선박(-35.1%) 등 대부분 주력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대(對) 중국 수출이 16.7% 줄어든 것을 비롯해 미국(-4.7%), 일본(-13.1%)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 역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하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73.9%에서 1.2%포인트 떨어져 72.7%까지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72.4%) 이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KDI는 올해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광공업 생산의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