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④ 저유가 시대 웃고 울고] 대세는 ‘석유화학’…올해도 실적 개선 노린다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도입 원료가 낮아지며 실적 증가
올해도 에틸렌 등 호황기 전망… 실적 개선 효과 기대

2016-01-07     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지난해 국제 유가 하락으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주력 제품인 에틸렌 등의 가격이 올라 실적이 대폭 개선됐던 석유화학업계가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유가 지속으로 인한 스프레드 강세 덕을 제대로 누린 석유화학업계는 현재 완만한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저유가 덕을 제대로 봤다. 보통 고유가일때 미리 원유를 사두려는 가수요가 늘면서 석유화학 업황이 더 좋아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자 제품 수요가 늘고 원재료 가격이 떨어져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하게 작용했다.석유화학업계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유가하락으로 지난해 초 대비 절반 수준인 톤당 500달러대로 하락한 반면 에틸렌,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등 주력 제품가격은 강세를 보였다.특히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서 만들거나 석탄에 열을 가해 생산하는 에틸렌은 공급부족으로 현재에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실제로 지난해 12월 국제시장에서 거래된 에틸렌의 평균 가격은 톤당 109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953달러)보다 14% 오른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국내 업체 중에는 연산 291만톤의 한화(여천NC·한화토탈)가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갖췄고 이어 롯데케미칼(282만톤), LG화학(209만톤), SK종합화학(166만톤)순이다.또한 최근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에틸렌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 만큼 중국 등과 경쟁에서도 당분간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석탄으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했지만 현재는 관련 설비(CTO·MTO) 28개 프로젝트 가운데 가동 일정을 확정한 곳이 단 8개 불과한 실정이다.이에 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70% 이상 늘어난 39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호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올해 1분기 중국 춘절을 앞두고 시황 개선이 기대되며 에틸렌 사업은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 같은 호황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석유화학업계의 호황이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다시 유가가 오르고 공급이 늘기 전에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마쳐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