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무원노조,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무원 공급 반대"

11일 반대 표명 기자회견 예고…부산시 "공급 계획 재검토"

2017-01-09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기장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을 일선 구군 공무원들에게 확대 공급하려던 부산시의 계획이 공무원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이마저도 방향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는 11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 공급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전공노 부산본부 관계자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검증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을 대상으로 먼저 공급하겠다는 것은 공무원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공무원을 동원해 여론을 형성하려는 것은 탁상행정이자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부산시 상수도본부는 이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12일 이후 해운대구청과 기장군청에 사전 협의를 거쳐 각각 매일 240병을 공급하겠다는 공문을 지난 5일자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6일 기장군 자체 회의 결과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 공급 시에는 부산시 전 구·군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따라) 병입 수돗물 공급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기장군과 협의했다"고 전했다.부산시는 지난 4일부터 서병수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먼저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마심으로써 안전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수담수화 병입 수돗물'을 시청·시의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은 지난 2009년 국비 823억원 등 모두 1954억원을 들여 착공, 2014년 하반기에 준공됐다.하지만 인근 고리원전에서 방출되는 삼중수소가 수돗물에 섞일 수 있다는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인해 1년 넘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한편 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놓고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4·13총선 전에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