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1% “외부 기술·지식 활용이 필요”

대한상의 조사…실제 활용 기업 49%에 그쳐

2017-01-11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국내기업 10곳 중 7곳이 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로는 전체의 절반만이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외부 기술·지식의 활용이란 고객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거나 연구소·학계 등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제품기획을 하는 것을 뜻한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제조업 380개사를 대상으로 ‘외부 기술·지식 활용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1.1%가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영활동에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그러나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49.2%이었다.이는 선진기업에 비해서 30%p가량 떨어지는 수치이다. 2012년 미국 버클리대학과 독일 프라운하퍼연구소가 공동으로 미국·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78%가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하는 등 개방형 혁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종별로는 ‘제약·의료’(61.0%), ‘고무·플라스틱’(57.1%)은 외부 기술·지식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철강·금속’(30.0%), ‘조선·플랜트’(29.4%)는 적었다.상의는 “R&D 비중이 높고 특허가 핵심경쟁력이 되는 제약산업과 소재산업에서 외부 기술·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반면 현장의 축적된 노하우나 공정운영의 효율성이 더 중시되는 철강산업, 조선산업은 활용도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은 미활용 이유로 ‘외부의존성 확대’(43.5%)를 가장 먼저 꼽았고, 다음으로 ‘자금 등 경제적 문제’(33.2%), ‘폐쇄적 조직문화’(11.9%), ‘경험 부족’(5.7%) 등을 꼽았다.외부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상승, 생산성 제고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활용성과를 묻는 질문에 ‘신제품 출시, 틈새수요 선점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는 기업이 37.5%였고, ‘원가절감, 제조기간 단축으로 인한 생산효율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33.9%로 조사됐다.경제적 효과는 아니지만 ‘고객의 불만과 요구 수렴을 통해 시장변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기업은 26.6%였다.활용분야로는 전체의 30.7%가 ‘기초연구’로 답했고, ‘시제품 테스트’(28.2%), ‘제품양산’(16.3%), ‘생산프로세스’(11.4%), ‘기획’(6.9%), ‘판매·마케팅’(5.9%)을 차례로 들었다.협력방식에 대해서는 ‘공동연구’(49.8%)’로 진행한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 ‘제품사용자 의견수렴’(22.5%), ‘위탁연구’(18.0%), ‘기술구매’(6.8%)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외부 기술·지식 활용에서 주요 파트너는 ‘협력기업’(31.8%), ‘대학’(26.2%), ‘국책연구소’(15.9%), ‘소비자·제품사용자’(11.2%), ‘컨설팅 기관’(9.4%) 등의 순이었다.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보상방식으로는 ‘기술사용료, 연구위탁비 등 비용지급’(67.6%)이 첫손에 꼽혔고, 이어 ‘개발기술 공동특허’(17.0%), ‘매출이익 공유’(6.8%), ‘상금·상품 지급’(2.3%)을 차례로 들었다.한편, 외부 기술·지식 활용에 대한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파트너 검색·발굴 어려움’(35.7%)을 가장 먼저 들었다.또한 ‘외부기술 및 시장정보 부족’(23.6%), ‘내부정보·기술 유출 부담’(22.7%), ‘기획 및 관리능력 부족’(10.9%), ‘협력파트너의 기회주의적 행태’(5.7%) 순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