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금융 격변의 새해] 금융지주, 계열사 시너지 창출 속도낸다

스마트금융 역량 강화...해외진출 확대

2017-01-1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농협)가 신년사를 통해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해외 시장 확대와 IT부문 투자를 전략으로 삼았다.급변하는 금융 환경으로 인해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각 지주별로 달랐다.우선 그룹 시너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KB금융은 총 12개 계열사를 통해 새 진용의 틀을 완성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최대 계열인 KB국민은행을 적극 활용해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확대하고 카드와 캐피탈간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과의 교차판매 등 다양한 방안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신한금융은 은행을 중심으로 경쟁 금융지주와 차별화되는 그룹 시너지를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먼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은행에서는 카드, 펀트, 보험, 증권연계계좌, 기타 복합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지난 11월 보험이 포함된 복합점포 1호점을 개설한 신한금융은 앞으로 남은 2개 점포를 개점한다는 계획이다.신한금융 관계자는 “남은 2개 점포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내부에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을 이뤄낸 만큼 올해는 그룹 전체가 ‘하나’가 되는 것을 강조했다.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하나멤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하나멤버스는 하나금융 그룹 내 6개 관계사(KEB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생명·하나캐피탈·하나저축은행)와의 거래를 통해 포인트를 쌓고 이를 전국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출시 두 달여 만인 지난해 말 가입자 수가 170만명을 넘어섰다.아울러 스마트금융 역량 강화를 주요 화두로 던졌다.KB금융은 신년 목표로 ‘디지털 금융환경’ 격변을 지목하며 해당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해외송금서비스, 개인인증서, 문서보안서비스 등 코인플러스의 인프라를 활용한 제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핀테크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지난해 문을 연 KB핀테크HUB센터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원과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KB금융 관계자는 “KB핀테크HUB센터를 통해 선정된 1,2호 기업(‘지오라인’ ‘이노온’) 모두 선정 이후 해외 진출을 타진하거나 ‘서울시 공유경제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섰다”고 전했다.신한금융은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면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확대하고 나섰다.모바일 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터넷 전업은행 등 IT를 이용한 비대면 신채널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또 신한금융은 ‘신한퓨쳐스랩’을 통해 잠재력 있는 핀테크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지난 1기에 블록체인, 외환송금 등 핀테크 분야의 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오는 22일까지 ‘신한퓨쳐스랩’ 2기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앞서 계좌 신규 개설과 카드발급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으며 고객들의 추가 요구사항 등을 보완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향후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다.농협금융 역시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농협금융은 지난해 말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금융기관 최초로 20여 개 핀테크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NH핀테크오픈플랫폼’을 구축했다.또 ‘스마트 금융센터’ 설치한데 이어 NH투자증권의 국내 증권사 최초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해 핀테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올해도 핀테크를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핀테크 선도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이 같은 핀테크 강점을 살려 올 하반기 중국 인터넷은행 시장 진출을 위해 농협금융은 지난 5일 궁샤오그룹유한회사(궁샤오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을 마무리하는 대로 핀테크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KEB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인 원큐뱅크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추가 탑재하고 정맥·홍채·지문인식 등 비대면 인증을 1분기 중 도입해 국내외 핀테크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이외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신년사에 포함시켰다.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멕시코·필리핀·인도네시아 등 현재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시장에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것”을 당부했다.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기준을 수립해 적기에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프라이빗뱅크(PB) 역량과 외국환 업무능력, 투자금융(IB) 역량을 결합해 오는 2025년까지 세전이익 4조 원, 총자산 800조 원 달성과 글로벌 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NH농협금융 역시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미얀마 새마을운동 관련 금융,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농협금융은 앞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단행해 금융지주에 글로벌 전략국을 설치해 자회사의 해외사업 조정 및 지원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