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당선‥개혁과제 산적

경제·금융사업 수익성 강화가 주요 과제

2017-01-12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향후 4년간 농협중앙회를 이끌 수장으로 김병원 전 나주남평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12일 후보 6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기호 1번 이성희 조합장은 290표 중 104표로 1위를 차지했고, 김 신임회장이 92표로 뒤를 이었다.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로 김 신임회장이 역전에 성공했다.김 신임회장은 결선투표에서 163표를 얻었다.
김 신임회장은 1953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농업고, 광주대를 졸업했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ㆍ박사를 졸업했다. 13~15대 남평농협 조합장, NH무역 대표, 농협양곡 대표를 역임했다.
김 신임회장은 조합원 235만여명,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 임직원 8만80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그러나 그에 따른 과제도 산적해있다.우선 농업성장이 정체되고 농민 조합원이 감소하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농업 활로 개척을 요구하는 농업계의 목소리가 높다.또한 농협 사업구조개편 마무리, 일선조합 지원 강화, 비리 근절을 위한 조직 투명성 강화 등 농협에 그동안 쌓여온 과제 해결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게다가 지속된 경기 침체 속 농협중앙회의 미래는 밝지 않다.농협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7788억원에서 2014년 5227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농협은행은 14.02%로 국민은행 15.97%, 신한은행 15.43%, 우리은행 14.25%보다 낮다.특히 농협의 자기자본대비 당기순이익률은 2014년 1.7%로 국민은행 4.51%, 신한은행 7.5%, 하나은행 8.12%와 비교할 때 크게 차이를 보인다.농협은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STX조선에 8000억원 넘게 대출해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또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도 저조하다.농협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은 3.69%로 2014년 국내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이 4.69%에 비해 낮다.이는 자금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이 외에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카드수수료 인하 등도 겹쳐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김 신임회장은 이런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 임무를 갖게 된다.그동안 진행됐던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에서 농협금융을 지주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농협경제도 지주회사로 사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또한 농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업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중앙회와 지주회사가 자체수익 증대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농민조합원과 일선조합의 사업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개편해야한다는 주문도 나온다.김 신임회장은 선거 당시 △농협법 개정 △농협 쌀 시장 점유율 60% 달성 △축산업 경쟁력 강화 △조직 개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