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용시장 증가세, '여성·고령층' 주도
여성 취업자 증가수, 3년 연속 남성보다↑…60세 이상 취업자도 증가
정부 고용률 목표치 3년 연속 달성 불발
2017-01-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고용시장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 10개 중 6개 이상이 여성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취업자 증가 수가 남성보다 3년 연속 많았다.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 10만명을 돌파했고 일자리 없이 그냥 쉰다는 사람도 150만명 늘었다.박근혜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고용률 70% 로드맵 목표치는 또 이루지 못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3만7000명 중 여성은 20만5000명이었고 남성은 13만2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생겨난 일자리 10개 중 6개 이상을 여성을 차지한 수치로 여성 취업자 증가 수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남성보다 많았다. 2013년엔 남성이 18만6000명, 여성이 20만명 늘었고 2014년에는 남성 취업자가 26만6000명, 여성이 26만7000명 늘어난 바 있다. 취업자 수를 보면 여전히 남성이 여성을 압도한다. 지난해 취업자 2593만6000명 중 남성은 1497만1000명으로 여성(1096만5000명)보다 36.5% 많았다. 한편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실업률은 각각 3.7%와 3.6%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가운데 20대와 30대는 취업자 증가가 상당히 부진했다.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취업자도 전년보다 1만4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의 감소세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업별로 지난해 고용현황을 보면 금융 및 보험업에는 한파가 불었다.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4만8000명(5.8%)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만5000명(6.7%)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의 광풍이 불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금리 역마진의 위험이 커진 탓에 은행권과 보험업계, 증권업계 등이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일자리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로는 노무직 중심으로, 세대로는 청년층보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전체 취업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12.9%에서 13.2%로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만8000명(0.8%) 늘었다. 그러나 비경제활동 인구 중 학원 수강 등을 통해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61만 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8.9%) 늘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쉬었다는 사람은 158만9000명으로 14만1000명(9.7%)나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46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명(1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연간 목표치 달성에 3년 연속 실패했다. 지난해 고용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쳐 박근혜 정부의 목표치인 66.9%보다 6.6%포인트나 낮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6월 고용률 70% 로드맵을 선포하며 고용률을 2013년 64.6%, 2014년 65.6%, 2015년 66.9%로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2013년에도 실제 고용률은 59.5%로 60%에 미치지 못했고 2014년에는 60.2%에 그치며 목표치를 한참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