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큰 환율 변동성 당분간 이어질 듯”
LG경제연구원 “중국 구조조정 성과 전까지 불안정 이어질 것”
2017-01-17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최근 한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안긴 중국 위안화 환율의 높은 변동성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7일 LG경제연구원 ‘시장화 초기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체력이 더 나빠지기 전에 구조조정과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가급적 빨리 외환시장을 안정시켜 국내 경제 정책 운용의 자유도를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보고서는 “정국 정부가 앞으로 환율 결정이나 자본 이동에 간헐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며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위안-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환율 변동성이 상당히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올해 들어 14일까지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4.2% 떨어졌고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5% 하락했다.이철용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 혼란의 배경은 실물경기의 악화보다 중국 당국의 시장운용 미숙이 크다고 진단했다.투자자들은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낮게 나온 데 과민하게 반응했고, 증권감독 당국은 지난 4일 ‘서킷 브레이커’(거래일시중지) 제도를 도입했다가 나흘 만에 잠정 중단하는 등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또 이 연구위원은 위안화 환율이 작년 말부터 ‘중국 경제 거울’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줄이고 환율 결정의 ‘시장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위안화 환율이 자본 이동의 방향과 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이 연구위원은 “급격한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고 해외 채권자들의 채무상환 요구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과 경제개혁에 위안화의 완만한 평가절하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