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기 둔화, 글로벌 경제 거대 악재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락에 직접적 영향

2017-01-1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중국의 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경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세계은행은 지난해 6월 중국 경제가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6.7%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국이 올해 6.3%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은 국내총생산이 미국 다음으로 높아 중국의 경기 둔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헤지펀드 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7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중국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위안화를 절하시킨 일이 전 세계의 문제로 전이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2008년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은 주요 (경제) 조정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것이 위기에 이르렀다. 금융 시장을 보면 2008년에 겪은 일들을 상기시키는 심각한 도전이 있다”고 말했다.최근 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의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는 가계 자산 감소로 이어져 개인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중국의 경기 둔화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일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말 9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선뒤 올해 4차례의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주식 시장이 붕괴하고 국제유가는 12년만에 최저로 추락하자 연준은 코너에 몰려 시나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연준은 지난 8월의 위안화 환율 대혼란으로 세계 경제가 심각하게 흔들리자 시장 예상과 달리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 연준은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을 우려하고 있다.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글로벌 성장이 현저하게 둔화됐다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엄격한 테스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로이터통신이 경제전문가 9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3차례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세계 1위 경제국인 미국은 중국과의 직접적인 교역이 많지 않지만 중국 때문에 미국 산업계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이 중국이나 다른 신흥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은 적다. 하지만 많은 미국 기업들이 최근 중국 성장둔화의 영향으로 이들 나라에서 매출이 대폭 줄었다고 도이체방크의 올레그 멜렌티예프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중국 경제의 둔화는 수출 감소와 자본 유출, 환율 급변동 등으로 유로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중국의 성장 둔화로 유럽은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의 수출에 특히 타격을 입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 포인트 감소하면 유로존 GDP에는 2∼3년간 0.1∼0.15% 영향을 미친다고 지난해 보고서에서 분석했다.특히, 중국의 자본 유출도 유로존이 걱정하는 문제다 중국의 자본 유출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 다른 나라들도 경쟁적인 통화 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일본 역시 공장장비 제조업체와 전자부품업체 등이 중국에서 매출 급감을 겪고 있다. 또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몇 년간 급증했지만 앞으로는 관광객 수나 이들이 쓰고 가는 돈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는 유가를 떨어뜨려 산유국을 강타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가 하락은 저물가가 큰 걱정거리인 미국과 유로존, 일본 등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