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법인카드 회수 나섰다"

2004-06-08     파이낸셜투데이

경기악화와 증시부진으로 접대비 감소세

접대비 실명제까지 겹쳐 법인카드의 발급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증권사들은 지난 1월부터 접대비 실명제가 적용된데다 최근 증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상당수가 기존 법인카드를 회수, 허리때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6월말 1억120만매에 달했던 발급 카드 숫자는 지난해 12월말 9천522만매, 지난 3월 8천980만매 등으로 줄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이중 개인카드는 작년 6월말 9천872만매에서 12월말엔 6.34%가 빠진 9천283만매로 줄었다가 지난 3월말엔 6.07%가 감소한 8천751만매로 집계돼 감소율이 둔화 추세를 보였다.그러나 법인카드는 지난해 6월말 248만매에서 같은 해 12월말 239만매로  3.76%가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올 3월말엔 229만매로 떨어지면서 감소율이 4.36%로 오히려 높아졌다.금감원 관계자는 "작년말 국세청에 폐업신고된 회사들의 법인카드가 일제히 정비되면서 법인카드가 줄었다"면서 "올들어 3월말까지 법인카드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경기가 악화된 상태에서 접대비 실명제까지 적용되면서 기업의  경영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현대증권은 회사가 보유한 법인카드의 10% 내외를 조만간 폐기할 방침인데 특히 `50만원 접대비 제한' 규정과 관련해 접대한 사람 모두의 인적사항을 회사  재무팀에 제출해야 한다는 규정도 마련했다.미래에셋증권도 `리스크 관리'를 명분으로 최근 회사의 법인카드를 줄였고,  한화증권은 법인카드의 사적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3개월마다 모든 카드의 사용내역에 대한 실사를 벌이는 등 카드 사용규정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