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 변동과 물가 상관관계 약해져”

한은 보고서 “경기비민감품목 영향력 확대 돼”

2017-01-20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물가 하락의 압력이 커진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은 20일 ‘물가지수 구성항목별 경기 민감도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기의 영향력이 축소됐다고 발표했다.특히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우 2012년 이후 경기 흐름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근원인플레이션이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말한다.연구팀은 근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29개 품목을 ‘경기민감품목’과 ‘경기비(非)민감품목’으로 분류해 개별 필립스곡선 모형을 추정한 결과 경기민감품목은 229개(53.4%), 가중치 비중은 56.1%로 나타났다.경기민감품목에서 개인서비스가 44.6%로 절반가량 차지했고 공업제품(23.8%), 집세(18.6%)도 비중이 컸다.반면 경기비민감품목 200개의 경우 공업제품(38.9%)과 공공서비스(25.1%), 곡물·축수산물(6.4%) 등의 비중이 컸다.연구팀은 “최근 경기와 물가 간 괴리 현상은 경기비민감품목의 영향력이 확대된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또한 근원물가에 대한 경기비민감품목의 기여율은 2001∼2011년 30% 수준에서 지난해 60%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글로벌화 진전 등으로 경기비민감품목의 비중이 중장기적으로 높이지면서 물가에서 해외요인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