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불안…장거리 경주하듯 긴 안목으로 대응"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녹록지 않은 한 해 될 것"
2017-01-2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상당한 기간에 걸쳐 누적적인 부담으로 미칠 수 있다며 올해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세계증시 폭락 등 글로벌 금융불안과 관련해 장거리 장애물 경주하듯 긴 안목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21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고 이처럼 말했다.그는 “올해는 미국의 제로금리와 중국의 투입중심 고도성장이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시기”라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흐름과 세계 교역구조, 국가별 통화·재정정책 기조가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전환 과정에서 변화의 시기나 속도, 폭에 불확실성이 있다 보니 국내외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다만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등과 같이 짧은 시간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형태로 진행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누적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지구력이 필요한 장거리 장애물 경주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금융시장에 닥친 추운 겨울이 생각보다 길게 지속할 수 있으므로 단기 대응책보다는 기초체력 축적이 더욱 중요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대외 불안이 가계부채, 기업부채 등 대내 리스크와 결합해 불안을 증폭시키는 일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기업부채 대책에 대해 “단순히 부실기업 정리뿐만 아니라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는 차원에서 접근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민간 구조조정 전문회사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 금융시장도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긴 안목에서 기초체력과 대응 여력을 강화하고 대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간다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일시적인 시장 불안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시장 상황을 차분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