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인선 공모 석달 째…늦어지는 이유는

문형표 새 이사장, 최종 후보자 선정 중
일각에선 강면욱·이동익 ‘유력설’

2017-01-25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국민연금기금 운용을 책임질 기금운용본부장(CIO)을 인선하는 작업이 석 달째 이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차기 기금운용본부장 공모는 작년 11월 3일 시작됐지만 이후 이날까지 2개월 21일이 되도록 선임하지 않고 있다. 전임자인 홍완선 본부장은 공모 시작 이후 2개월여 만에 선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지는 셈이다.2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원회는 18명의 공모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지난 달 27일 4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후보자들은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권재완 AJ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 정재호 유진투자증권 사모펀드(PE) 대표다.지난 달 31일 취임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들 4명의 심사결과와 평판조회 등을 토대로 최종 후보자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문 이사장이 이들 중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업계에서는 4명의 후보자 중 강면욱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 두 후보로 좁혀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강면욱 전 대표이사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대구 계성고·성균관대 동문이다.이동익 전 본부장은 기획재정부 산하인 KIC의 대체운용실장과 투자운용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기금운용본부장은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로, 임기는 2년이며 1년 연임 가능하다.인선이 지연되는 데에는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홍완선 본부장이 집안 싸움을 겪으면서 동반사퇴한 사실이 배경에 있다.한 관계자는 "최 전 이사장 사퇴로 이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공모가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문형표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검토 기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임자가 내분으로 물러난 전례를 감안할 때 특히 신중한 인선이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또 신임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에는 문 이사장과의 호흡이 중요한 고려사항인 점도 있다.한 관계자는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후 선임까지 보통 40여일이 걸렸다"며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전에는 선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