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2.6%...2013년 이후 다시 2%대
4분기 경제성장률 0%대..내수진작책 효과 떨어져
2017-01-2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마저 감소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쳤다.작년 4분기 성장률은 0.6%로 집계돼 분기성장률은 0%대로 다시 가라앉았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분기 성장률은 2014년 1분기 1.1%였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에 0.5%로 떨어진 뒤 작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3분기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확대정책 실시로 1.3%까지 상승했지만 2분기 만에 분기성장률이 다시 0%대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에 그쳤다.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정부가 애초 목표로 잡았던 3% 성장에 실패하면서 2013년(2.9%) 이후 2년 만에 다시 2%대의 성장률로 내려앉은 것이다.지난해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전기보다 1.5% 늘어 3분기(1.2%)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확대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3분기 5.0%에서 4분기 -6.1%로 급격히 하락했다. 작년 4분기의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4년 4분기 -7.8%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건설투자의 급격한 감소는 전기에 증가율이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4분기에 주택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전분기 증가율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4분기에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건설투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수출은 전분기보다 2.1% 늘었고 수입은 2.8% 증가했다.제조활동별로 보면 4분기에 제조업이 석유 및 화학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해 전분기 0.1%보다 높아졌고 서비스업도 0.8% 성장했다.반면 농림어업은 1.4% 감소했고 건설업도 -0.4%에 그쳤다.연간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2.1% 늘어 2011년 이후 4년 만에 2%대로 올라섰고 정부소비도 3.3% 늘었다.건설투자는 4.0% 증가해 2014년의 1.0%보다 높아졌다.제조업은 연간 성장률이 1.4%에 그쳐 2014년 4.0%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고 수출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4분기 -0.2%였고, 연간으로는 -1.2%였다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유가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을 받아 2014년 3.7%보다 크게 높은 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