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제조업 체감경기 ‘꽁꽁’…7년 만에 최저
연초 중국불안·유가급락 영향
2017-01-29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국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중국 경제와 저유가에 대한 불안으로 뚝 떨어졌다.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29일 제조업의 1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5로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제조업의 업황BSI는 작년 10월 71에서 11월 68로 내려간 이후 3개월 연속 떨어졌다.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지난 15~22일 전국2796개(제조업 1697개, 비제조업 1099개) 법인기업이 응답한 이번 업황 BSI조사에서 65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있었던 작년 6월보다 1포인트 낮다.2월 전망BSI도 66으로 작년 12월에 조사한 1월 수치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돼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업황BSI가 좋지 않았다”며 “업황BSI가 매년 겨울 낮게 나타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제조업체 중 대기업의 1월 업황BSI는 69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60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수출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낮은 67로 집계됐고 내수기업은 65로 1포인트 올랐다.부문별로는 채산성BSI가 84로 한 달 사이 1포인트 떨어졌고 제품판매가격(82), 자금사정(83), 생산설비수준(105)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한편 제조업 업황BSI는 자동차, 조선·기타운수, 가구 등의 업종에서 많이 떨어졌다.제조업체는 경영 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2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경쟁심화(10.6%), 수출부진(9.5%), 환율(7.8%)이 뒤를 이었다.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6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해 작년 6월(65)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비제조업의 매출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76이고 채산성은 2포인트 떨어진 83으로 조사됐다.특히 비제조업 가운데 부동산·임대업의 업황BSI는 75로 전월보다 10포인트나 내려갔다.비제조업체는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4%)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6.4%)을 많이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