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① 샤오미, ‘대륙의 실수’로 전락 위기] 좁쌀은 어떻게 커졌나

등장부터 최근 유명세까지 거침없는 행보…‘짝퉁’에서 ‘정품’으로 성장
스마트폰 비롯 TV, 공기청정기 등 제품 영역 확대…가성비 강조해 약진

2017-02-01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했던 중국 샤오미의 위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기존 100만원대 호가하던 스마폰 시장에서 30만원대 중저가폰을 선보이며 ‘대륙의 실력’으로 추앙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해오던 샤오미. 이 샤오미가 최근 ‘대륙의 실수’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이 크게 떨어졌으며, 올해 전망도 불투명하다. 샤오미의 진짜 위기인지, 아니면 성장 과도기에 으레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인지 <매일일보>가 4회에 걸쳐 진단해봤다. <편집자주>

샤오미는 창업 4년만인 2014년 스마프폰 시장의 최강자 삼성전자와 애플 등을 제치고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많은 이들은 소위 ‘짝퉁’과 ‘싼 게 비지떡’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던 중국 기업 샤오미의 제품이 어떻게 단숨에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들 수밖에 없었다.

샤오미, 초스피드 성장 배경은 

샤오미는 2010년 소프트웨어 전문가 중국인 레이쥔이 설립했다. 레이쥔은 오랫동안 정보기술(IT) 업계를 넘나들며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를 내놓아 2011년 8월 미유아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샤오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9월 3세대 샤오미 스마트폰 ‘미3’를 공개하면서부터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미3를 치켜들며 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및 애플 아이폰5s와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미3는 인도에서 1만5000대가 2초만에 완판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같은 사양의 경쟁사 제품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은 지난 2013년 중국 내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18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발판이 됐다.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단기간에 IT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스마트폰을 주축으로 한 보조배터리-전동스쿠터-스마트TV 등으로 이어지는 연계성 문어발식 확장을 주된 성공 요인으로 지목한다. 아울러  제품의 수익보단 새로운 콘텐츠 및 고객 서비스를 판매하는 전략으로 스피드한 개선주기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이라는 거대 내수시장이 한몫했다.   

성공의 열쇠는 '온라인 유통망'

특히 샤오미의 판매 전략은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저가판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망'을 도입했다.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직접구매가 가능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해 기존 제조사가 통신사에 판매하고 통신사가 다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의 20% 수준의 절감 효과를 이용한 것이다.‘샤오미닷컴’을 통한 판매방식을 고수한 샤오미는 마케팅 비용절감 및 판매채널 유지에 드는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또 꾸준한 품질 향상을 위해 레이쥔은 초기 가성비 위주의 대만 제품을 구매해 써왔던 것과 달리 시장 변화에 따른 애플 방식의 대량 구매가 가능해 A급 부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현재 샤오미는 중점 핵심 사업 스마트폰과 미밴드, 미 스케일, 아이헬스 등 헬스케어 사업과 스마트 TV, 전동스쿠터, 블루투스 스피커,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중국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을 겨냥해 제조 분야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