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그대로'…주요 은행 주택대출 금리 3%대로 올라
수협 광주은행만 2%대 금리 유지…코픽스 금리 상승 영향
2017-02-0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반년 만에 3%대로 복귀했다.3일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다시 올랐다. SH수협은행(2.99%)과 광주은행(2.92%) 등 두 곳만이 2%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하향조정한지 한 달 만인 지난 7월 연 3% 밑으로 떨어진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등장했고, 두 달째인 8월부터는 시중은행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내려앉았었다. 그간 기준금리는 변동이 없었지만 약 반년 만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12월에 주택담보대출 잔액 규모가 50조원을 넘는 거대 시중은행들의 금리는 전부 3.2%를 넘었다. 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3.24%, 2위인 우리은행은 3.26% 수준이었다. 신한은행은 3.24%, KEB하나은행은 3.20%이고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은 3.15%로 파악됐다. 금융공공기관인 산업은행(3.78%)과 기업은행(3.22%)도 3.0%를 크게 넘어섰다. 지방은행 중에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인 제주은행 금리가 연 3.21%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3.15%), 부산은행(3.13%), 대구은행(3.12%)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금리 산출의 근거가 되는 코픽스(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금리가 석 달 연속 올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올랐지만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3일 현재 우대금리를 제외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수신예금 금리는 대부분 연 1%대로, 우대금리를 포함해도 연 2%대를 넘는 예금 상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정기 적금 금리도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연 2%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