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A 시장 바빠져…"매물 계속 나올 전망"
구조조정·비핵심사업 정리로 대형 매물 줄줄이 대기
2017-02-1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11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실사가 진행 중인 대형 M&A 건의 예비입찰 등 주요 일정이 차례로 예정돼 있고, 잠재 매물의 매각 움직임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먼저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의 예비입찰이 18일 예정돼 있다.이번 매각 대상은 연매출 1조원 규모의 킴스클럽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임대권이다.이랜드는 전략적투자자(SI)인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와 재무적투자자(FI)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국내 토종 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16곳을 상대로 지난 1일부터 예비실사를 진행 중이다.업계는 관련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킴스클럽의 새 주인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두산DST에 대한 적격인수후보들의 본실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지난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한화테크윈과 LIG 등 SI 3곳과 스틱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PE(프라이빗 에쿼티) 등 FI 4∼5곳이 참여했다.이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하나금투 PE 등을 제외하고 SI 3곳을 포함한 4∼5개 업체가 숏리스트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두산DST가 방위산업체라는 점에서 사실상 한화테크윈과 LIG의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예상 매각가액이 1조원을 넘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분의 매각을 위한 절차도 한창이다.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스탠다드차타드(SC) PE에서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로 변경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확인실사를 진행 중이다.지난 3일 현대그룹과 매각 자문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이 매각 공고를 낸 현대증권 인수전도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현대그룹은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해 이르면 3월 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인수 유력 후보자로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지난번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차순위 협상자였던 파인스트리트를 포함한 국내 PEF 등이 꼽힌다.지난해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매각이 잠정 중단된 코웨이도 주목 대상이다.코웨이는 예상 매각가액이 2조∼3조원에 달하는 올해 주요 대형 매물로 시장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안에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예상 매각가액 1조원에 달하는 금호타이어도 설 직전 채권단이 매각 타당성 조사 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면서 매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 밖에 로젠택배와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도 설 연후 이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져 M&A 시장에서는 구조조정과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위한 매물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FI들이 검토할 만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