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주춤…주택거래 감소 영향

1월 은행 가계대출 2조2천억↑

2017-02-1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새해 들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41조3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2조2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증가했다.월간 증가액은 지난 12월(6조9000억원)보다 크게 감소했고 2015년 1월(1조4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9조9000억원으로 1개월 동안 2조8000억원 늘었다.증가 규모는 지난 12월(6조2000억원)의 45% 수준이다.올해 1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6000가구로 전월보다 2000가구 줄어드는 등 주택거래가 둔화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대출잔액은 6000억원 줄어든 16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의 상여금 지급 등의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달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액이 줄어든 것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크고 집단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가계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올해 1월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31조원으로 한 달 동안 6조9000억원 증가했다.대기업 대출 잔액 역시 3조원 증가해 167조4000억원, 563조6000억원으로 4조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40조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수신 잔액은 올해 1월 말 현재 1388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2조1000억원 급감했고 정기예금은 3조6000억원 불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2조5000억원과 4조1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45조3000억원으로 23조5000억원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6조8000억원, 채권형 펀드가 1조7000억원,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가 3조8000억원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