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외환시장 급격한 변동, 미세조정이 원칙"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참석…"G2 아닌 G4 리스크 우려"

2017-02-1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외환시장에서 너무 급격한 변동이 있으면 정부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전했다.유 부총리는 이날 경영자총협회가 서울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연찬회에서 ‘2016년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살펴보고 있지만 하루 이틀 사이에 움직이는 것에 대해 구조적으로 어떻게 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이어 “국제금융시장 자체가 조금 혼란스러운 모습”이라며 “지난달 수출 둔화가 큰 충격이었지만 중국이나 일본도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부연했다.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막기 위한 외환 건전성 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또 유 부총리는 강연에서 올해 한국 경제의 가장 중요한 하방 요인에 대해 “주요 2개국(G2) 리스크가 아닌 G4(주요 4개국) 리스크가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G4는 흔히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을 포함한 개념이다.  유 부총리는 “중국의 상황과 미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일본도 상상하지 못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펴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럽도 여전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국제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이 큰일 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권투에서도 잽을 계속 맡아 누적되면 KO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피해가 계속돼 진짜 피해가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인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을 상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거시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단기 정책도 적극적이고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론적으로는 (거시 경제는) 경기 흐름에 따라 그냥 두는 것이 좋지만 너무 급격하거나 골이 깊으면 정부가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