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온 ISA 출시... ISA의 명과암

금융권 고객유치 총력전, 조삼모사(朝三暮四) 될 수도

2016-02-21     서영상 기자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금융권이 고객을 잡기 위해 장단점 설명은 미미한 채 눈앞에 상품경쟁에만 몰두하고 열띤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허나 ISA는 만큼 많은 문제점 또한 존재 한다는 게 많은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가입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계좌 하나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금융당국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다음 달 14일 대부분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 출시된다.허나 ISA는 1인당 1계좌만 허용되고 한번 가입한 고객은 다른 금융사로 옮기기 쉽지 않아 가입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ISA는 만기 시 순이익의 연 소득 500만원의 경우 200만원 그 이상은 250만원 까지 비과세되고 200만원이 넘으면 9.9%가 분리과세 된다. 현재 금융소득에 대해 15.4%의 이자소득세를 과세하고 있는데 비하면 세금혜택이 크다.하지만 ISA는 소득공제나 세액공제를 받지 못한다. 지난해 말 일몰된 소득공제장기펀드의 경우, 연간 600만원 납입한도 내에서 240만원(40%)이 소득공제 됐다.개인연금과 퇴직연금도 연소득 5500만원 이하인 직장인이 매년 700만원을 납입하면 115만원까지 세액공제(납입액의 16.5%)를 받을 수 있다.또한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재형저축은 연4.5% 안팎의 고정금리를 최소 3년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예금금리가 1%대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ISA 채권형 상품의 경우, 현재 기준금리로 볼 때 수익률이 2%를 넘기가 힘들다.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면 최근 글로벌 위기설 등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고수익을 기대할 순 있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커진다.여기에다 ISA의 의무가입 기간이 5년에 이른다는 점도 단점이다. 5년 내에 예치해놓은 자금을 인출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또한 상품 수수료 외에 신탁 보수가 추가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대부분 직장인에게 장기간 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점,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점, 주식시장의 불안정성 등은 문제점이 될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를 필두로 21개 증권사가 참여한 18억원 규모의 ISA 홍보영상도 선보이며 고객유치 작전에 들어갔다.

은행권에서 신한은행과 한국SC은행은 고객유치를 위해 경품으로 자동차까지 내걸었다.또한 증권사들은 고금리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기회를 제공하면서 고객유치에 한창이다.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ISA 사전예약만 해도 5% RP 매수권을 제공한다.대신증권은 ISA를 사전예약한 고객들에 한해 3.5% 수익률을 제공하는 RP를 특별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일부 증권사들은 고객 선점을 위해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ISA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과당경쟁만 부추길 것이 아니라 선진국 사례들을 좀 더 분석해 장점은 살리고 5년 의무가입, 중도인출 불가, 금융소득종합과세자 제외 및 주식형 펀드 비수혜 등 존재하는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