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내몰리는 원도심'…부산시, 대책마련 '부심'
"'젠트리피케이션' 부작용 해소해 문화거리 지속"
2017-02-22 박동욱 기자
[매일일보]원도심이 다시 부활하면서 기존 입주민이 건물 임대료 상승 때문에 밖으로 내몰리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현상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부산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부산시는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에 형성된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중심으로 한 지역 지키기에 나서겠다고 22일 밝혔다.이 지역은 일제강점기부터 1998년 시청사가 이전하기 전까지 행정기관의 집결지로 근현대의 체취가 강한 지역이었으나, 시청사의 이전으로 최근 몇년전까지만 해도 급격히 쇄락해 있던 곳이다.하지만 부산시가 지난 2010년 사람과 공간으로 조화로운 문화지대를 지향하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를 조성한 이후 이 곳에는 음식점과 사무공간 등이 입점하여 다시 부흥했다.이에 따라 다른 지역 중산층 이상 주민들이 이곳에 다시 몰리면서 문화공간을 만들어 나가던 예술인 등 기존 입주민들이 임대료 상승 때문에 다시 내몰리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부산시는 이같은 '젠트리피케이션'현상에 따라 건물주와 부산문화재단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정책방안을 협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를 통해 원도심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협약 체결하고, 참여하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착한 건물 인증제, 감사패 증정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지역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 부산시가 역사 및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건물을 매입해 소공연장, 상설아트마켓, 전시갤러리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부산시는 이미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과 청자빌딩을 매입했다.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은 부산시 문화재로 근대적 조형미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또 청자빌딩은 1918년 건립된 건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인 한성은행 부산지점으로 외형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근대유산이다.시 관계자는 "제도적 기반마련을 위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부산 원도심이 부산문화의 메카로 성장하도록 외풍으로부터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