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란 고속철·차 시장 진출 본격화…韓 비상

테헤란~마쉬하드 공사 착수·체리車 현지 판매 연 10만대

2017-02-22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중국 기업이 이란 테헤란~마쉬하드 구간 고속철 프로젝트 공사에 지난 6일(현지시간) 착수했다.926㎞ 구간에 총 21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이란 최대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비용의 85%를 중국 측이 댄다. 시공 기간은 3년 6개월이다.또한 중국 체리(奇瑞旗云) 자동차는 오는 2018년까지 이란 현지 판매량을 연 1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22일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란 방문 이후 중국의 이란 시장 공략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시 주석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교역규모를 10년 안에 연간 6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2014년 이란과 중국의 교역액 520억 달러의 약 11배 규모다.지난 15일에는 중국과 이란을 잇는 ‘실크로드’ 고속 화물열차가 테헤란에 처음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컨테이너 32개를 실은 이 열차는 지난달 29일 중국 동부 저장성 이우시를 출발해 약 9500㎞를 달려 17일만에 테헤란에 도착했다.이 프로젝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五路) 구상 중 하나로 알려져있으며, 중국은 앞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열차도 운행할 예정이다.그간 중국은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서도 이란과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왔다. 원유와 전력 분야 뿐 아니라 고속철, 고속도로, 건축자재, 경공업, 통신,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중국의 대 이란 직접투자액은 2010년 5억달러대로 올라섰고 2013년에는 7억4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중국은 앞으로도 이란에 건설되는 신규 원자력발전소 5개 가운데 3곳의 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며 자동차 분야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중국 최대 자동차 수출 지역인 안후이성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량 13만2000대 가운데 대이란 수출량은 5만2000대나 된다. 장화이(江淮汽车)자동차의 대이란 수출량은 전년보다 220%가 늘어난 2만9000대로 집계됐다.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이란과의 교역에서 한국과 중국 제품 간의 경합은 불가피한데 중국은 가격 메리트 외에도 기존 양국 간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으로서는 선제 대응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등 긴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