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③ 눈 뜨면 바뀌는 소비시장] 가벼운 지갑…‘양판점’ 전성시대
소비여력 줄어 합리적 소비 선호
다이소·아트박스 등 상승세
2017-02-23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여기에 정보기술 발달이 더해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매일일보>는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와 성장전략을 4회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주>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저가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면서 가벼운 지갑을 열고 있다.편의점에서는 천 원대의 커피와 저가 디저트로 매출 신장률이 전년에 비해 약 50% 는 것으로 나타났다.백화점의 대규모 외부 출장 세일에는 최대 80%씩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해 행사 당일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유니클로와 같은 SPA(제조·유통 일괄형) 매장은 계속해서 점포를 늘려가고 있으며 유니클로는 단일 패션브랜드로 국내에서 연간매출 1조원을 올리기도 했다.이렇듯 소비자들은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매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팬시문구점, 드럭스토어, 패션매장, 생활잡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최근 양판점의 상승세가 돋보인다.천 원대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가 지난 201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다이소는 1997년 1호점을 연 이래 2006년 매출 1000억원을 올리고 이후 2014년 1000호점을 개장했으며 현재 1060여점을 운영 중이다.최근 4년 간 매출 성장률은 연평균 27%를 유지하고 있고 10년이 채 안 된 기간에 매출이 10배 신장했다.이러한 다이소의 성장에는 자사만의 핵심경쟁력인 가성비 높은 상품과 고객 편의성 증대 등이 꼽힌다.전 세계 36개국 3600여개 협력사와의 직거래 및 디자인 단순화, 불필요한 기능제거, 대량구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화 물류센터 운영으로 원가를 낮추고 있다. 2012년에 구축한 용인시 남사면에 위치한 최첨단 허브센터는 연면적 3만1900평에 이르는 물류센터로 전국 매장에서 주문한 상품들을 매일 공급하고 있다.다이소 관계자는 “모든 상품들은 담당MD들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위생검사, 안전검사, 식품용기기구검사 등을 거쳐 100% 제조물책임보상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끊임없는 시장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매월 500여 종 이상의 차별화된 신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며 실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다이소는 지난해 7월 이베이코리아와 옥션과의 제휴를 통해 온라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국내 대표 양판점으로 성장한 또 다른 업체는 아트박스다.아트박스의 지난 2013년 매출은 650억원에 점포수는 90개를 보유했으나 2015년 매출액은 1100억, 점포수 130개로 늘어났다. 최근 2~3년 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아트박스는 1984년 국내 최초의 팬시 전문 유통업체로 시작한 이후 1988년 사옥 건립과 함께 충청북도 음성군에 연면적 3000평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2001년 시스맥스와 합병하며 충북 음성군에 물류창고를 신축하고 강남역 상권에 연면적 300평 규모 복합쇼핑몰을 개점했다.아트박스의 강점인 팬시 문구뿐만 아니라 뷰티, 패션의류, 생활용품, 소형가전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체계화된 판매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한 점을 들 수 있다.진열방식과 쾌적한 쇼핑 공간에 대한 치밀한 전략과 함께 흥미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판매 섹션을 제안하는 아트박스는 10대에 머물던 소비자층을 20~40대 고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또한 아트박스는 PB 비중을 50~60%로 유지할 계획으로 이는 자사의 경쟁력이자 추후 해외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꼽았다.조석현 아트박스 대표는 “수 만 가지의 상품을 핸들링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해 아트박스 매장에 온 고객이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도록 모든 아이템에 대한 판매전략을 갖는 데 집중했다”며 “아트박스는 복층 매장과 함께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유통 전략으로 자동주문시스템 도입, 비효율 창고 없애기 등을 통해 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유통 마진을 줄이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을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