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재정난에 운영차질 예상

2016-02-24     이춘만 기자
세종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다음달 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여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행정기관 사이의 갈등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24일 인천시교육청과 연수구에 따르면 구가 올해 부담키로 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운영비 25%, 7억3천800만원을 반영하지 않아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연수구는 2012년 인천시, 시교육청과 함께 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운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운영비의 25%를 구가 부담하고 50%는 시와 교육청이 각각 분담키로 했다.그러나 연수구는 전임 구청장이 해당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항인데다 전국 학생들을 선발하는 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한 사례가 없다며 올해 구 예산에 분담금 7억3천800만원을 편성하지 않았다.이에 따라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시교육청이 50%, 시가 25%를 분담한 운영비만 확보한 채 문을 열게 됐다.관할 자치구가 운영비 지원을 거부하자 교육과정 운영에 불안을 느낀 일부 예비 신입생은 입학을 포기해 시교육청은 후순위자들을 추가 합격시키기도 했다.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합격예정자 78명을 발표했다가 연말 학생 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신입생을 77명으로 결정했다.신입생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생이 95% 이상을 차지한다.시와 시교육청은 전국적인 경쟁을 뚫고 교육부에 신청해 학교를 유치할 때부터 기관 사이에 한 약속인 만큼 운영비 분담 비율은 바꿀 수 없고 연수구도 반드시 이를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 연수구 관계자는 "기존의 전국 7개 영재고 중에 지자체가 운영비를 지원하는 곳은 대구시, 세종시, 광주시로 모두 광역자치단체"라며 "신입생 지역 할당 등의 조건도 없이 영구적으로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은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에 어긋나고 기초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한편 시와 시교육청, 연수구가 각각의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실제 피해를 본 재학생들과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여기에 지역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앞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 관련 사업에도 불이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