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대외채권 640억불 증가…외채건전성 개선

단기외채 비율 29.6%로 11년 만에 최저

2017-02-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채건전성이 개선돼 외국에서 받아야 할 돈과 갚아야 할 돈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대외채권이 1년새 600억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대외채권 잔액은 7197억 달러로, 지난 2014년 말(6836억 달러)에서 362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1년 전보다 278억 달러 줄어든 3966억 달러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232억 달러로 전년(2592억 달러)보다 640억 달러 많았다.   대외채권·채무 통계는 상환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차입금, 채권 등으로 구성된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외채는 지난해 말 108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7억 달러 감소했다.특히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인 준비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29.6%로 지난 2014년 말(32.0%)보다 2.5% 포인트 줄었다.    또 지난 2004년 말(27.3%)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자금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그만큼 양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우리 경제의 외채 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세계 경제·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외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기관의 외환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과 동일한 27.4%로 나타났다.대외채권·채무뿐 아니라 직접투자,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순국제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12월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399억 달러로 1년 사이 579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말 9411억 달러로 533억 달로 줄었다.   우리나라의 대외 증권투자, 직접투자 등이 급증했지만, 외국인투자는 원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1988억 달러로 사상 최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의 순국제투자 규모는 연말 기준으로 2014년에 876억 달러를 기록, 처음 흑자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