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2016년 은행장에게 길을 묻다] KEB하나은행, "올해 실질적 통합 원년으로 나아갈 것"
자산관리·외국환 수수료 확대 나서…상호보완적 구조 강화 예정
2017-02-2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금융권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단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다. 지난 9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의 조기 합병에 성공해 KEB하나은행으로 출범했다.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이로써 국내 최대 자산 규모의 KEB하나은행이 출범하면서 옛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PB) 분야와 옛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및 기업여신 부문이 상호보완적 구조로 강화돼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해 99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이는 통합 이전인 1월부터 8월까지의 옛 하나은행 실적에 통합 이후 9~12월 KEB하나은행 실적을 더한 수치다.때문에 통합 전 옛 하나은행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고 지난해 상반기 역량을 통합 추진에 쏟아, 타 은행에 비해 고객 관리 등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2016년을 실질적인 통합 원년으로 삼고 진정한 ‘원뱅크(ONE BANK)’ 로서의 통합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극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우선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통합은행으로 출범하면서 발생한 통합비용에도 불구, 지속적인 대기업대출 감축 및 중소기업 대출 증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끌어냈다.이렇듯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된 만큼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실적개선을 통한 시너지가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통합에 이어 올해에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앞서 출범식에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두 은행의 강점만을 활용해 외형을 비롯한 내실을 다져 대한민국 1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 은행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생각과 틀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함 행장은 “구매·물류, 채널 최적화, 중복자산 매각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본점 슬림화 및 인력의 생산적 재배치를 통해 은행의 생산성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하나은행의 장점인 자산관리와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관련 수수료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하나금융 역시 KEB하나은행을 중심으로 PB 역량과 외국환 업무능력, 투자금융(IB) 역량을 결합해 오는 2025년까지 세전이익 4조원, 총자산 800조 원 달성과 글로벌 수익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린다는 비전을 밝혔다.이를 위해 KEB하나은행은 개인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IT 통합을 진행 중이다.오는 6월 전산통합 마무리로 하나은행 영업점에서도 외환은행 고객이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 등 네트워크 파워가 커지게 되고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하나은행은 전망했다.여기에 점주권 소기업 유치, 기관영업 강화 등을 통해 고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전담관리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고객관리 운영체계도 혁신시킬 것으로 보인다.또한 글로벌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도 공을 들인다.국내 및 해외 영업점과 관계사 간 연계 영업을 강화해 해외 PB고객 유치, 글로벌 IB사업 확대 등 글로벌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또 멕시코 현지법인과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 체코·폴란드·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 네트워크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핀테크 기업과의 공동사업 활성화도 주요 과제다. 핀테크 기업 전략적 투자를 고려 중이며, 핀테크 업체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