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료 줄줄이 인상... 올해엔 대형사 까지 가세
보험사들 부담 소비자에게만 떠넘겨
2016-02-28 서영상 기자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지난해 중소형사에 이어 올해 대형사까지 잇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3.5%, 택시 등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3.2% 인상하기로 했다.KB손보 측은 "지속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조치"라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약 6년만"이라고 전했다.국내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고 호소하고 있다.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보험사들의 평균 손해율은 2013년 86.8%, 2014년 88.3%로 부진했던 것에 이어 지난해에도 88.0%(잠정치)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자동차보험사들은 2014년 1조117억원, 지난해 1조1100억원 등 막대한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결국 재정난에 시달린 중소형 보험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부터 차례로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하지만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은 여론을 의식해 선뜻 인상에 나서지 못했다.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대형사인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결국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이로써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보험료를 올리지 않은 곳은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단 두 곳만 남았다.그 중 동부화재는 공식적으로 보험료를 올리지 않았지만, 올해 초 '대물배상 가입금액 확장특약'을 신설해 사실상 보험료를 조정한 효과를 봤다.기존에는 대물배상 금액을 1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등의 기준에서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이 특약을 도입하면 1000만원 대물배상에 의무가입한 후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별도특약에 가입해야 한다.삼성화재의 경우 아직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대해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의 부담을 소비자에게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대표는 "손해율이 높아 보험사들이 곤혹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보험료를 인상하기에 앞서 비용절감이나 손해율 개선을 위한 노력을 충분히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