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式 현역 물갈이’ 착수

‘하위 20%컷오프’ 둔 갈등 속 예정대로 진행
‘3선50%·초재선30%’ 정밀심사 후 가부투표

2016-02-28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선 이상 50%·초재선 30%’ 정밀심사를 골자로 한 ‘2차 현역 물갈이’ 작업에 나선다.

‘2차 물갈이’는 공관위가 3선 이상 중진의 하위 50%, 초·재선 하위 30%를 추린 뒤 공천배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평가 하위 20% 컷오프에 이은 두 번째 컷오프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 심사 결과를 두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2차 물갈이’가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러한 갈등은 지난 26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를 두고 비판이 잇따르면서 2시간 넘게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성토하는 데서 드러났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이러한 비판을 어느 정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말이 되느냐. 이런 혁신안이 어디 있느냐. 여백이 너무 없다”며 "(대표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도록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어놓고…구제하고 싶어도 구제할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대표는 ‘2차 물갈이’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차 물갈이로 불리는 ‘하위 20% 컷오프’는 김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오기 전 문재인 전 대표가 추진했던 것이다.

전임자가 추진했던 일로 ‘김종인표’ 혁신안인 ‘2차 물갈이’가 무산된다면 김 대표의 지도력은 커다란 치명상을 입기 때문이다.

‘2차 물갈이’는 이미 컷오프 된 10명과 불출마 선언 의원을 제외한 현역의원 중 3선 이상 중진은 24명이고 초·재선 의원은 71명을 대상으로 한다.

2차 컷오프 기준에 따르면 3선 이상 중진 12명, 초·재선 21명 등 최소 33명이 정밀 심사 대상이다.

정밀 심사는 크게 경쟁력 평가와 윤리 평가 2가지로 나뉜다.

여론조사 항목은 후보 적합도·재출마시 지지도·상대후보와의 가상대결 등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업무는 기존 전략기획본부에서 김헌태 공관위원이 맡아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리 평가는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당에서 징계를 받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안에 대해서 심사할 것으로 전해진다.

공관위는 정밀 심사 대상자를 최종 컷오프 시킬 것인지 가부 투표를 벌일 방침이다.

공관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가부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면접을 볼 권리조차 박탈돼 사실상 공천 탈락을 의미한다.

공관위는 먼저 홍창선 위원장을 제외한 가부 투표를 실시한다. 이 때 4대4 동수가 나오면 홍 위원장이 표를 행사해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적인 가부투표는 ‘하위 20% 컷오프’와 달리 정무적 판단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정무적 판단을 배제한 ‘하위 20%컷오프“에 대해 ”비상한 시국이라 비대위원장으로 오라고 해서 온 건데 이렇게 기계적으로 돼 있으면 비상하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