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 작년 배당금 5조7천억 챙긴다
미확장 상장사 있어 규모 늘 듯…삼성전자 1조4천억
2017-03-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 상장사로부터 챙기게 될 배당금이 5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공시된 12월 결산 상장사 748곳의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 중간 배당을 제외한 전체 배당금은 15조8176억원이었다. 이 중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사는 총 710곳으로, 외국인의 손에 쥐어지는 배당금 총액은 5조7551억원으로 전체의 36.4%에 달했다.아직 배당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장사가 있어 외국인이 가져가는 배당금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장사 387곳 가운데 361곳(93.3%)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 예정이다.전체 14조9432억원의 배당금 가운데 5조6561억원(37.9%)이 외국인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32.2%)보다 크다. 외국인이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요구한 결과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361곳 중 349곳(96.7%)도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이는 전체 배당금 8835억원 중 990억원(11.2%) 규모로, 지난해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보유 지분 비중(9.9%)보다 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조4550억원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하게 돼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이 잇따르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년(1조8400억원)보다는 배당금 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그 뒤는 신한지주로 배당 지급 규모는 376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외국인이 원화 약세 환경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주를 저가에 집중 매수한 탓에 현대차(3위·2901억원)와 기아차(8위·1765억원), 현대모비스(9위·1725억원) 등 ‘자동차 3인방’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할 배당금의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2861억원), KB금융(2665억원), POSCO(2473억원), KT&G(2462억원) 등도 외국인 배당금 지급 총액이 2000억원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이 외국인 주주에게 122억원을 지급하게 돼 규모가 가장 컸다.동서(71억원), 실리콘웍스(63억원), 한국기업평가(58억원), CJ오쇼핑(34억원) 등의 외국인 배당 규모도 비교적 큰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