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상승…전년비 0.16%p↑
STX·경남기업 등 조선·건설업 부실 여파
2017-03-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조선·건설업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총여신액 대비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했다.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나타났다.이는 2014년 말보다 0.16%포인트 상승하 수치로 3분기 말과 비교해서도 0.30%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해 말 반등했다.부문별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부실이 전체 부실채권(28조5000억원)의 대부분(92.6%)인 2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가계여신 부실채권은 1조9000억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은 1000억원 수준이었다. 2015년 한 해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전년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26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이 지난 2014년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한 23조4000억원으로 대부분(88.1%)을 차지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70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오히려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한 해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전년비 2조8000억원 감소한 22조3000억원 수준이었다.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2.42%로 전년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3.45%로 2014년보다 1.17%포인트나 올랐다. 중소기업여신이나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0.31%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경남기업, STX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선업 12.92%, 건설업 4.35%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한 대부분 주요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15년 중 하락했다. 다만 기업여신 비중이 큰 산업(2.06%포인트), 수출입(1.27%포인트) 등 특수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했다. 오승원 금감원 특수은행국장은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