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1인당 GDP 2만7000달러… 日 수준 육박
2017-03-01 이수빈 기자
[매일일보 이수빈 기자] 한국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 수준으로 추격했다.1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1인당 GDP는 2만7226달러로, 일본의 3만2432달러의 84% 수준이며 1인당 GDP 격차는 5200여달러에 불과하다.양국간 격차가 10%대로 줄어든 것은 1981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각국 1인당 GDP 통계집계 이후 처음이다.한국의 1인당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11.4%)과 2009년(-10.4%) 2년 연속 큰 폭으로 감소한 뒤 6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일본은 2012년에만 해도 4만6683만달러로 당시 2만4454달러였던 한국의 2배에 가까웠다.하지만 일본은 이후 2013년 3만8633달러로 전년대비 17.2% 줄고, 2014년에는 3만6222달러로 6.2% 감소했다. 작년에는 전년대비 10.5% 줄어들면서 한국과의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들어선 뒤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2012년에 평균 79.79엔에서 2013년 97.60엔, 2014년 105.84엔, 2015년 121.02엔으로 폭등했다.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명목성장률이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인데다,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양국의 격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한국의 1인당 GDP가 내년에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면서, 향후 일본을 추월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IMF 전세계 추계를 보면 한국의 1인당 GDP는 내년에 3만달러를 넘어 2018년 3만2178달러, 2019년 3만4268달러, 2020년 3만675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일본은 내년에 3만4486달러, 2018년 3만5450달러, 2019년 3만6759달러, 2020년 3만8174달러 등으로 한국보다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2020년께에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의 96% 수준에 이를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의 경세성장률이 일본보다 높고, 엔화도 전체적으로 약세추세가 이어지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조만간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경제연구부문장은 “장기 흐름상으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된다면 몇년안에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1인당 GDP는 한 나라 국민들의 소득수준을 재는 가장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