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일 공천자격심사공개…계파갈등 증폭 조짐

‘살생부 파문’ 재점화 전망
친박 “합리적 의사결정 통해 진행될 것”
비박 “원칙적인 면에서 ‘상향식’ 이뤄질 것”

2017-03-02     이창원 기자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가 20대 총선 공천 신청 후보 자격심사 결과를 이르면 4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 계파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되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특히 공관위가 경선 대상 지역과 함께 우선·단수추천 지역까지 발표할 가능성이 크고, 이른바 ‘살생부’에 포함됐던 의원들이 실제 경선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해당 지역이 우선추천지로 선정될 경우 이를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발표 이전부터 계파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친박계인 유기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살생부 파동 이후 어느 때보다도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이 상당한 권한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후보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경우 우선추천제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더는 왈가왈부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계 김재원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합리한 공천에는 도장을 안 찍겠다’고 한 김무성 대표의 입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당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을 수 없을 만큼 불합리한 공천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선추천제를 활용한 비박계 공천 배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러한 움직임도 없고, 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상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반면 비박계의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향식 국민공천제는 당헌·당규까지 고처가면서 정했기 때문에 지키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좀 부족해도 원칙적인 면에서의 상향식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다른 비박계 의원은 “살생부 명단에 들어갔던 의원들이 실제로 컷오프될 경우 당이 갈라지면서 의석을 대거 잃을 것”이라면서 “과반 의석이 붕괴되면 박근혜 정부의 레임덕도 빨라진다”고 경고했다.이렇듯 치열한 신경전이 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관위는 본선 경쟁력과 함께 도덕성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전해졌다.공관위의 한 관계자는 2일 “후보 경쟁력은 기본이고 정치권이 불신을 받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도덕성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당헌·당규가 규정하는 부적격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정밀하게 자격심사를 벌여 옥석을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당규에 단순한 전과자 뿐만 아니라 ‘부정·비리 등에 관련된 자’, ‘탈당·경선불복 등 해당행위자’,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등도 부적격 기준으로 삼고 있어 그동안 각종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후보들도 대거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