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관투자가 해외증권투자 8年 만에 최대
보험사 주도 눈길 끌어... 총 규모의 절반 넘어
2016-03-03 서영상 기자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저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해외 주식 및 채권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의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이 1253억 달러로 979억7000만 달러 였던 2014년 말 보다 273억4000만 달러(27.9%) 늘었다.이는 8년 만에 최대 규모다.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은 작년 증가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 1131.5원으로 환산하면 약 30조9000억원이다.정선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경상수지 흑자의 증가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점도 해외 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난해 해외 증권투자는 보험사의 주도가 눈에 띤다.보험사가 지난해 말 보유한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577억9000만 달러로 1년 동안 160억6000만 달러 늘었다.작년 한 해 전체 해외증권투자 증가액 273억4000만 달러의 58.7%를 차지했다.자산운용사의 해외 외화증권 잔액은 작년 말 491억3000만 달러로 1년 사이 49억9000만 달러(11.3%) 증가했다.2014년 말 당시 자산운용사는 보험사보다 해외 외화증권을 24억 달러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순위가 역전됐다.그 다음으로 외국환은행(102억5000만 달러)은 1년 동안 33억3000만 달러 늘었고 증권사(81억3000만 달러)는 29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투자종목을 보면 주요 기관의 채권투자 잔액이 2014년 말 349억7000만 달러에서 작년 말 523억7000만 달러로 173억9000만 달러(49.7%) 급증했다.이 가운데 보험사의 채권투자 증가액이 127억 달러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