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 지칠 줄 모르는 외자유치 열정

미국 3M과 투자 협약... 임기 마지막까지 '바쁘다 바뻐~'

2007-06-19     이재필 기자
[매일일보=이재필 기자]이 달 30일 퇴임을 앞둔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얼마 남지 않은 재임기간 중에 그동안 추진해온 외자유치 확대를 위해 여전히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으로 날아간 손 지사. 그는 이번 일정에 2005년부터 4년 계획으로 시행중인 경기도 100만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위해 외자 및 기업유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와 같이 대동했다.

손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현지 기업들과 협의를 벌였고 결국 지난 12일 미국에서 세계적 대기업인 3M 및 에어 프러덕츠와 모두 2억 7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손 지사의 이 같은 노력의 성과에 김 당선자는 모 언론사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경기도의 기업가 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특히 외자유치를 위해 그 동안 험난한 여정을 소화해 온 손학규 지사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존경의 뜻을 내비췄다.

미국에서의 외자유치 이후 손 지사는 숨 돌릴 틈도 없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향했다. 스위스, 덴마크 업체들과의 투자유치협약을 위해서였다.

이처럼 바쁘게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손 지사와 경기도 투자유치단. 이들의 노력이 지난 14일 빛을 발했다. 미국에 이어 스위스와 덴마크 업체들로부터도 모두 1천 4백만 달러의 투자유치협약을 계약한 것이다.

이날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업체는 스위스 업체 ‘아이언 본드’와 덴마크 업체 ‘리쿠텍’.

‘아이언 본드’는 스위스 올텐에 본사를 두고 자동차 및 각종 산업용 첨단코팅 사업을 주로 하는 기업으로 매출이 11억 5천만 유로, 전 세계적으로 900여 명의 산하 직원을 자랑하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으로 화성시 장안 2단지 2천 평 부지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자동차 및 산업용 특수 코팅제조시설을 건립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PVD(Physical VAPER DEPOSITION: 박막증착공정)를 이용한 특수 표면처리 기술 및 다이아몬드 코팅 기술은 LCD분야에서 우주항공에서 의약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국내 관련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아이언 본드’는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부품의 내마모성 및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코팅기술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동차 업체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언 본드’에 이어 투자를 결정한 덴마크 업체 리쿠텍은 오는 2009년까지 4백만 달러를 투자하여 화성시 장안 1단지 2천 평 부지에 배기가스 저감용 필터제조공장을 건립하기로 협의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업체인 리쿠텍의 필터는 특히 디젤엔진의 배기가스를 줄여주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경기도는 리쿠텍의 입주로 화성, 평택지역이 자동차 부품 전문클러스터로 정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쿠텍은 그동안 역량을 집중해 왔던 화성, 평택지역 자동차 부품 전문클러스터에 입주하여 현대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손 지사는 이날 협약 체결 외에도 한, 핀란드 무역협회의 주최로 경기도 투자환경설명회를 가졌다.

10개 외국인투자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 설명회에서 손 지사는 경기도의 기업지원 정책과 투자환경을 비롯한 산업인프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함으로서 경기도가 사업하기 좋은 도시임을 알렸다.

손 지사는 이밖에도 오타니에미 첨단과학단지와 핀란드 경제연구소를 방문하고 핀란드 교육위원회 관계자와의 면담도 갖는 등 막바지에 달한 임기를 바쁘게 소화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외자유치를 위해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국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손 지사는 퇴임식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를 준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자신의 경기도지사 4년을 정리한 ‘손학규와 찍새 딱새’라는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통해 이임 신고를 할 예정으로 손 지사는 밝혔다.

경기도 지사로서의 임기를 이제 며칠 남겨 두지 않은 상태에서도 여
유 없이 움직이는 손 지사. 그는 임기 마지막까지 외자유치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hwon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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